금융/가상자산

메신저 앱으로 관리하는 가상화폐 카드, Kolo 소개 및 사용기

Jiwon_ 2025. 7. 23. 17:34
반응형

 

정부가 바뀐 이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듯하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유로화 등 법정화폐에 고정된 가치를 지닌 가상화폐를 말한다. 그렇다면 스테이블코인은 어떻게 현실 세계에서 거래할 수 있을까? 항상 빗썸과 같은 거래소에서 법정화폐로만 거래해야 하는 걸까?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를 현실 세계에서 카드로 즉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각종 규제로 인해 이러한 서비스들이 많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오늘은 사용 가능한 서비스 중 하나인 ‘Kolo’라는 가상화폐 카드를 소개하려고 한다.


Kolo 소개

Kolo 홈페이지

Kolo는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땅이라잖아)에 소재한 카드사에서 제공을 받아 소비자에게 서비스된다. 현재는 Apple Pay나 Google Pay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가상 카드만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실물카드가 필요한 ATM 출금이나 Visa Tap to Pay(NFC) 결제가 불가능한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앱 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받아 이용할 수 있지만, 이 카드는 텔레그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텔레그램을 통해 카드를 발급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다뤄보려고 한다.


카드 발급받기

텔레그램: https://t.me/kol

 

텔레그램을 통해 카드를 발급하는 게 가장 편하다. PC 버전 텔레그램에서도 봇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텔레그램이 없다면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받아 쉽게 가입할 수 있다.

텔레그램 봇 'Kolo'

Start 버튼을 클릭하면 시작할 수 있다.

Kolo를 소개하고 있다.

Start를 누르면 위 사진처럼 Kolo 서비스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Kolo를 통해 가상화폐와 현실 세계를 연결할 수 있으며, 애플/구글 페이로 결제하거나 가상화폐를 계좌로 송금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고 한다.

 

다만, 가상화폐를 계좌로 송금하는 기능은 유럽 계좌에 한해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Launch app’을 클릭하면 텔레그램에서 Kolo를 시작할 수 있다.

 

Kolo 앱

동의 눌러준다.

Kolo 메인화면

현시점에서는 Non-custodial 지갑은 지원되지 않는다. Wallet을 클릭해준다.

Wallet에 대한 소개

이 페이지에서는 Wallet(지갑)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카드를 만들고 사용할 수 있으며, 코인을 구매하거나 스왑(변환)도 거래소 수준으로 할 수 있다고 한다. 월 최대 한도는 5만 달러로, 한화로는 약 7천만 원에 달한다.

 

Create wallet을 클릭한다.

Email 입력

이메일을 입력하고 인증을 진행한다. 인증코드는 메일함에 도착하니, 메일을 열어 인증코드를 확인한 뒤 입력한다.

남은 인증 절차들

이제 휴대폰 인증과 신원 인증이 필요하다고 한다. 순서대로 진행해보자.

 

휴대폰 인증의 경우, 텔레그램의 휴대폰 번호 인증 기능이 있다. 이 버튼을 클릭하면 텔레그램에 등록된 휴대폰 번호로 바로 인증이 완료된다.


KYC(본인인증)

신원인증에서 USA 거주하는지 묻는다.

우리는 미국 시민이 아니므로 맨 위의 “All countries except USA”를 클릭한다.

금융 질문

Kolo를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에 대한 질문들이다. 필자는 “For daily expenses - 일상 사용 목적”을 선택했다.

얼마나 사용하는가?

예상 월 수익을 묻는 질문이다.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 최대 15,000유로
  • 15,000 ~ 40,000유로
  • 40,000유로 초과

돈의 출처에 대해 묻는 질문이다. 해당되는 항목을 선택하면 된다.

신분인증

이제 신원을 인증할 서류가 필요하다.

 

Passport는 여권을 의미한다. Residence Card의 경우, 주민등록증으로는 인증할 수 없으며, 사실상 여권만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딜레이

이 화면이 뜨면 자동 인증이 실패한 경우다. 대략 1시간 정도 지나니 인증이 완료되었다.

 

다시 앱을 실행해 들어가서 ‘지갑 생성’을 클릭해본다.


지갑 생성

카드 색상 선택

카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한다.

 

검정색과 초록색 디자인이 있었는데, 검정색이 좀 더 고급스러워 보여 괜찮았다.

카드 수수료

엥? 갑자기 카드 발급 비용을 내라고 한다. 10달러인데, 이 10달러는 다시 카드로 캐시백해준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런 부분에 대한 안내가 없었지만, 다시 사용할 수 있는 10달러로 돌려주니 큰 부담은 없다.

약관 동의

약관에 동의하면 지갑이 준비된다.


카드 발급 비용($10) 납부

지갑에 화폐 입금

USDC나 USDT로 입금할 수 있으며, 필자는 USDT를 이용했다.

사용 가능한 네트워크

USDT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입금할 수 있다. 바이낸스에서는 BNB Smart Chain(BEP20)으로 입금하면 수수료가 없고, 빗썸은 Tron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필자는 바이낸스에서 BNB Smart Chain(BEP20) 네트워크를 통해 입금했다. 빗썸은 입금 주소를 등록해야 하는 절차가 있어, 바이낸스가 좀 더 편리하다.

 

입금이 확인되면 별다른 확인 없이 즉시 카드 활성화가 시작된다.

카드가 활성화 중인 상태
카드가 활성화 중인 상태 (2)

USDT를 11달러 입금했는데, 1달러만 표시돼서 놀랐었다. 카드 활성화 비용으로 10달러가 즉시 지출된 상황이었다.

 

카드는 곧바로 활성화되지 않았고, 약 55분이 지나서 생성되었다. 텔레그램 메시지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카드가 생성된 후

카드와 캐시백 10달러가 들어온 모습
카드 관리 화면 모습

카드가 발급된 후, 10달러는 이 서비스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자체 화폐로 캐시백된다. 따라서 다른 지갑이나 서비스로 출금할 수는 없다.

 

실물 카드 발급은 지원하지 않으며, 가상카드로만 사용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해외카드(VISA) 결제가 가능한 국내 온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고, Apple Pay와 Google Pay에 카드를 등록하면 Apple Pay를 지원하는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Apple Pay에 추가하자 나온 메시지


예치 가능한 가상화폐

25년 7월 17일 기준 예치 가능한 가상화폐는 다음과 같다.

 

- USDT: Tether

- USDC: USD Coin

- DAI

- EURC: Euro Coin

- EURI: Eurite

- BTC: Bitcoin

- ETH: Ethereum

- SOL: Solana

- LTC: Litecoin

- BNB: Binance coin

- TRX: Tron

- TON: Toncoin

- CAKE: PancakeSwap

- 1INCH: 1inch Network

- CRV: Curve DAO Token

- APE: ApeCoin

- UNI: Uniswap

- LINK: Chainlink

 

이 가상화폐 모두 카드에 사용할 수 있고, 카드 설정에서 카드 결제에 사용하지 않게끔 토글로 켜고 끌 수 있다.


수수료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여러 가상화폐 카드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많지만, 수수료가 비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Kolo에 수수료에 대해 문의한 결과, 카드와 관련된 Kolo의 별도 수수료는 없다고 한다.

 

외화 결제에는 실시간 은행 간 환율(interbank exchange rate)이 적용된다고 하며,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본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매도 시세(스프레드)가 약 0.32% 정도 낮게 잡힌다고 한다. 스테이블코인이나 기타 코인으로 결제할 때 이 정도 수수료가 적용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렇다면 우리 돈인 KRW(한화)로 결제할 경우 환율은 어떻게 계산될까?

 

1,802원을 결제했을 때 1.31달러가 출금되었다. 이를 계산해보면 1달러당 1,375.57원이 적용된 셈이다. 같은 날 하나은행 매매기준율이 1,394.20원이었으므로 약 1.34%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

 

국내에서 사용하면 다소 아쉬운 점이 있지만, Redotpay보다 훨씬, 압도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이 카드도 한 번 사용해볼 만하다.


실제 결제해보기

원화로 세 건의 결제를 했다.

• 1,802원 결제

1,802원은 1.31달러로 환전되어 전액 USD 잔액에서 출금되었다(USDT 미사용).
당일 하나은행 달러 매매기준율은 1,394.20원이었으므로 약 1.34%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 18,000원 결제

18,000원은 13.17달러로 환전되었고, 이 중 USD 잔액 1.73달러와 11.47 USDT가 차감되었다.


환전 기준으로 보면 당일 하나은행 달러 매매기준율은 1,387.90원이었고, 결제 시 적용된 KOLO 환율은 달러당 1,365.38원이었다.
두 환율 차이는 276.84원, 추가 비용은 1.51%다.


USD 출금분을 제외한 11.44달러에 대해 11.47 USDT가 차감되어 약 0.26%가 더 나갔다. 매도 스프레드가 0.32% 정도라고 하니 얼추 맞는 수준이다.

 

정리하면, 환율에서 1.51%, USDT 매도 스프레이에서 0.26% 발생해 총 1.77%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 1,100원 결제

1,100원은 0.81달러로 환전되었다. 당일 하나은행 환율은 1,388.10원이었고, 결제 환율은 1,358.02원으로 적용되어 2.1% 손해가 발생했다. 국내 은행 환율과는 약간 차이가 있는 듯하다.


USDT가 0.82개 출금되어 1.23% 더 나간 셈이다. 소액이라 스프레드가 더 두드러지는 것 같다.

 

이 결제건도 정리해보면 환율에서 2.1%, USDT 매도 스프레드에서 1.23%해서 3.33%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단점

먼저, 수수료에 대한 부분이 명확하게 안내되지 않는다. 카드는 필자가 직접 조사했지만, 가상화폐를 출금할 때도 네트워크 수수료가 곧바로 안내되지 않는다.

 

명확하게 안내되지 않는 수수료

위 사진과 같이, 지갑 주소를 입력하고 네트워크를 선택해야 비로소 수수료가 안내된다. USDT의 전송 최저 수수료는 1 USDT다.

 

두 번째로는 실물 카드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는 Visa Tap to Pay 결제가 보급되지 않은 상태이며, Google Wallet(Pay)은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지원되지 않고, Apple Pay 또한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에 많은 불편이 있을 것이다.


결론

결론은 이렇다.

스테이블코인을 일상 결제에 쓸 수 있는 카드 서비스를 찾고 있다면, Kolo는 한 번쯤 써볼 만하다. 가입·KYC·충전까지 텔레그램에서 뚝딱 끝나고, 카드 발급비 10달러도 결국 캐시백으로 돌아오니 초기 진입 장벽은 낮은 편. 수수료 면에서도 기존 해외 서비스(특히 Redotpay) 대비 확실히 저렴하다 ― 실제 사용해 보니 환율+스프레드 합쳐도 대체로 1 ~ 2%대에서 마무리된다. 해외 온라인 결제나 Apple Pay 지원 매장 위주라면 꽤 실용적이다. 달러 결제의 경우 스프레드 추가 비용만 고려하면 되겠다.

다만 완벽하진 않다.
• 네트워크 출금 수수료(USDT 최소 1 USDT)나 스프레드 계산 방식이 앱에서 즉시 안 보이는 건 여전히 찝찝하고,
• 실물 카드 부재 +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의 NFC 인프라 부족은 ‘가끔 쓰는 세컨드 카드’ 이상으로 자리 잡기엔 걸림돌이다.

요약하면 “투명하지 않은 부분이 좀 있지만, 수수료·편의성을 따져 보면 지금 써볼 수 있는 카드형 스테이블코인 솔루션 중에선 그나마 낫다” 정도. 크립토 실사용 테스트 겸 가벼운 해외 결제용으로는 추천, 하지만 국내 오프라인 올인 카드는 아직 시기상조다. 추후 실물 카드나 수수료 안내 UI만 개선되면 메인 카드까지 노려볼 만하니, 다음 버전을 조용히 기다려보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