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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01 중고 리뷰

휴대용 라우터가 하나 필요해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삼성에서 만든 Galaxy 5G Mobile Wi-Fi SCR-01을 중고로 구입했다.

 

SCR-01은 국내 정식 출시 제품은 아니고, 일본 통신사 au(KDDI)를 통해 출시된 5G 모바일 라우터다. 출시된 지 시간이 꽤 지난 제품이지만, 큰 화면과 5,000mAh 배터리, USB 테더링 지원 등의 장점 때문에 지금도 중고 시장에서 종종 보인다.

 

이번 글에서는 SCR-01을 구입한 이유와 중고 제품 상태, 국내 유심 설정 과정, 실제 속도와 발열, 배터리 사용감 등을 간단히 정리해 보려고 한다.


SCR-01을 구입한 이유

필자가 모바일 라우터를 찾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야외에서 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카페든 공원이든 맥북과 아이패드를 같이 들고 다닌다. 해외 출장 시에도 이 라우터 하나로 동료들의 맥북까지 연결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 핫스팟을 사용해도 되지만, 계속 켜 두면 휴대전화 배터리가 빠르게 줄고 발열도 생긴다. 전화가 오거나 휴대전화를 들고 이동할 때 연결이 끊길 수 있다는 점도 불편했다.

 

그래서 아래 조건을 기준으로 제품을 찾아봤다.

- 5G 사용 가능 여부
- 배터리가 내장된 휴대용 제품
- USB-C 충전 지원
- 가격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 것

 

여러 제품을 둘러보던 중 갤럭시 SCR-01이라는 제품을 발견했다. 지금은 단종된 상품이라 사실상 중고로 구해야 하지만, 내게는 그런 점보다 가격이 더 중요했다. 상태만 괜찮다면 저렴하게 구입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제품 기본 사양

SCR-01의 주요 사양은 다음과 같다.

제품명 Galaxy 5G Mobile Wi-Fi SCR-01
제조사 Samsung Electronics
일본 모델명 SM-H412J
출시 지역 일본 au(KDDI)
화면 5.3인치 디스플레이
이동통신 5G / 4G LTE
Wi-Fi 2.4GHz / 5GHz 듀얼 밴드, Wi-Fi 5
배터리 5,000mAh
충전 단자 USB Type-C
유심 규격 Nano SIM
연결 방식 Wi-Fi 또는 USB 연결
무게 약 203g
크기 약 147 × 76 × 10.9mm

 

공식 매뉴얼에 따르면 Wi-Fi뿐 아니라 USB 케이블을 이용해 PC에 직접 연결할 수도 있다. USB로 안정적인 고속 통신을 사용하려면 USB 3.0 이상을 지원하는 PC와 케이블이 권장된다.

 

또한 배터리 보호를 위해 충전 상한을 85%로 제한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실제 지원 주파수와 국내 5G 연결 가능 여부는 사용하는 통신사, 유심 종류, 지역 커버리지, 기기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비드바이코리아를 통해 메루카리에서 구입

비드바이코리아에서 구입한 SCR-01

SCR-01은 국내 중고 시장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나는 일본 중고 거래 플랫폼인 메루카리(Mercari)에서 제품을 찾았다. 한국에서 메루카리 상품을 직접 주문하기는 번거로워서 구매 대행 서비스인 비드바이코리아를 이용했다.

구매 과정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1. 메루카리에서 SCR-01 매물을 찾는다.
  2. 비드바이코리아에 상품 구매를 신청한다.
  3. 상품 가격과 일본 내 배송비 등을 결제한다.
  4. 상품이 일본 현지 물류 센터에 도착하면 검수 결과와 무게를 확인한다.
  5. 국제 배송비를 결제하고 국내에서 수령한다.

필자가 선택한 매물은 8,400엔이었고, 구매 대행 수수료와 일본 내 배송비, 국제 배송비를 포함한 최종 비용은 96,758원 정도였다.

 

국내 매물보다 무조건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다. 일본 내 배송비와 구매 대행 수수료, 국제 배송비가 추가되고, 상품 설명도 일본어로 확인해야 한다. 반품이나 분쟁 처리 역시 불가능에 가깝다. 반대로 메루카리에는 매물이 비교적 다양해 외관 상태와 가격을 비교해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제품 설명에 SIMロック解除済み(SIM 락 해제 완료), 충전 여부, 액정 상태, 배터리 상태 등이 적혀 있는지 확인하는 편이 좋다. 사진만으로 상태를 판단해야 하므로 화면 코팅 벗겨짐이나 후면 변색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비드바이코리아는 메루카리 상품에 관한 Q&A도 대행해 주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좋다.


중고 제품 상태

SCR-01 모습

필자가가 받은 제품의 상태는 생활 흠집이 있는 중고였다. 큰 흠집은 없었지만 디스플레이의 코팅이 일부 벗겨져 지문이 잘 묻었고, 후면에는 약간의 변색이 보였다. 본체 단품만이었으며, 배터리 팽창이나 충전 불량은 없었다.

 

중고로 구입할 때는 최소한 다음 항목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1. 전원이 정상적으로 켜지는지
  2. USB-C 충전이 되는지
  3. 유심 슬롯이 손상되지 않았는지
  4. 화면 터치가 정상인지
  5. 초기화가 가능한지
  6. SIM 락이 걸리지 않았는지
  7. IMEI가 정상적으로 표시되는지

특히 SIM 락이 해제되지 않았거나, 이전 사용자가 설정한 SIM PIN을 확인할 수 없는 제품은 사용이 어려울 수 있으니 구입 전에 확인하기 바란다.


첫인상과 디자인

보통 포켓 Wi-Fi라고 하면 작은 LCD에 신호와 배터리 정도만 표시되는 제품을 생각하게 되는데, SCR-01은 거의 스마트폰에 가까운 크기의 화면을 갖고 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이기도 하다.

 

화면에서 다음과 같은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 현재 LTE 또는 5G 연결 상태
  • 안테나 수신 감도
  • 배터리 잔량
  • 연결된 기기 수
  • Wi-Fi 이름과 비밀번호
  • 데이터 사용량
  • 각종 네트워크 및 시스템 설정

큰 화면은 휴대성 면에서는 약간 불리하지만, 별도의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하지 않고도 대부분의 설정을 기기에서 바로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은 편리했다.

 

무게는 약 200g 정도라서 주머니에 항상 넣고 다니기에는 조금 묵직하다. 대신 가방이나 차량에 넣어 두고 사용하는 용도라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국내 유심 장착

SCR-01은 Nano SIM을 사용한다. 이번에 사용한 유심은 다음과 같다.

통신사 SKT
요금제 0청년 89(무제한, 테더링 100GB)
유심 종류 데이터 쉐어링
개통 기기 스마트폰
APN 직접 입력

 

퇴근 후 회사 바로 앞에 있는 SKT PS&M 지점을 방문해 데이터 쉐어링 유심을 개통했다. 사용 중인 0청년 89 요금제는 스마트기기 1회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추가 월정액 없이 유심을 개통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팁을 하나 덧붙이자면, 데이터 쉐어링 개통은 일반 휴대전화 판매처럼 매장에 큰 수익이 생기는 업무가 아니다 보니 일부 판매점에서는 다소 소극적으로 응대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SK텔레콤 계열 유통망인 PS&M 지점을 주로 이용한다.

 

유심을 넣으면 상태 표시줄에 안테나는 곧바로 나타나지만, 5G 표시는 뜨지 않았다. 먼저 APN을 추가해야 했다. 따라서 다른 사용자의 설정값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자신이 사용하는 통신사의 공식 APN 정보와 유심 정책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APN 설정

필자가 사용한 SKT 5G APN 설정은 다음과 같다.

이름: SKT 5G
APN: 5g.sktelecom.com

나머지 항목은 별도로 입력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의 OMD 안내에서도 5G 안드로이드 기기의 APN으로 5g.sktelecom.com을 안내하고 있다. 다만 SKT는 5G 태블릿·모뎀 유형을 공식 지원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으므로, 데이터 쉐어링 유심의 전산 등록 유형이나 개통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설정 경로는 펌웨어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대략 다음과 같다.

설정 → 연결 → 모바일 네트워크 → APN

APN을 저장한 뒤 새로 만든 항목을 선택하니 곧바로 5G가 떴다.

APN 값은 통신사와 요금제에 따라 다르므로 반드시 해당 통신사의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히든 메뉴에서 5G 제한 해제하기

나는 이 작업을 미리 해 두고 개통하러 갔다. 이후 APN을 저장하자 바로 5G가 연결됐지만, 일본 외 통신사의 유심을 사용할 때는 5G가 뜨지 않는 제품도 있다고 한다. SCR-01에는 일반 설정 화면에서는 보이지 않는 ServiceMode가 있으며, 여기서 일본 통신사용 5G 허용 목록을 해제할 수 있다.

아래 메뉴는 제조사가 일반 사용자에게 공개한 설정이 아니다. 잘못된 항목을 변경하면 통신 불량이나 설정 초기화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필요한 항목 외에는 건드리지 않는 것을 권한다. 펌웨어 버전에 따라 메뉴 구성이 다를 수도 있다.

1. DRParser Mode 열기

  1. 홈 화면에서 왼쪽 위의 메뉴 버튼을 누른다.
  2. 정보 → 상태 → 전화번호로 이동한다.
  3. 전화번호 항목을 연속으로 10번 누른다.
  4. 숫자 입력 화면이 열리면 *#0011#을 입력한다.

이제 ServiceMode 화면이 열린다.

2. 메인 메뉴 진입

  1. ServiceMode 오른쪽 위 메뉴에서 Back을 누른다.
  2. 다시 메뉴를 열어 Key Input을 선택한다.
  3. Q0를 입력하고 잠시 기다린다.

기기에 따라 Q만 입력하는 방법이 안내되기도 한다. Q0로 메인 메뉴가 열리지 않으면 Q를 시도해 볼 수 있다.

3. 5G Allow List 끄기

ALLOW LIST OFF가 설정된 모습

다음 순서로 이동한다.

UE SETTING & INFO
→ SETTING
→ PROTOCOL
→ NR
→ ALLOW LIST CONTROL
→ ALLOW LIST OFF

ALLOW LIST OFF를 선택하면 일본 통신사 기준으로 제한되어 있던 NR 허용 목록이 해제된다.

필요한 경우 같은 NR 메뉴에서 아래 항목도 확인할 수 있다.

NR5G SA/NSA MODE CONTROL
→ SA/NSA ENABLE

국내 5G는 단말과 회선 구성에 따라 NSA 방식으로 연결되므로, SA와 NSA가 모두 활성화된 상태가 무난하다. 설정 후에는 기기가 재부팅될 수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유심을 개통하기 전에 이 설정을 미리 변경해 둔 상태였다. 따라서 APN 설정만으로 5G가 연결된 것인지, Allow List 해제까지 필요했던 것인지는 따로 비교하지 못했다. APN을 먼저 설정하고도 5G가 잡히지 않을 때 확인할 수 있는 보조 방법 정도로 보는 것이 좋다.


국내 통신사별 지원 밴드 궁합

SCR-01은 일본 au용으로 출시된 모델이라 국내 통신사의 모든 LTE·5G 주파수를 지원하지 않는다. 알려진 지원 대역은 다음과 같다.

5G NR n28, n41, n77, n78
LTE FDD B1, B3, B17, B18
LTE TDD B41

 

국내 3사의 3.5GHz 5G는 n78 계열과 호환되므로, 5G 자체는 세 통신사 모두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내 5G가 LTE를 보조망으로 함께 쓰는 NSA 방식으로 동작하는 환경에서는 LTE 앵커 밴드의 호환성도 중요하다.

SKT

SKT는 LTE B1·B3·B5·B7 등을 사용하며, SCR-01과는 B1·B3가 겹친다. 필자가 성남에서 사용한 환경에서는 실내와 실외 모두 5G 연결에 문제가 없었다.

 

다만 SCR-01은 SKT의 저주파 커버리지에 중요한 B5를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B1이나 B3 신호가 약한 외곽·지하·건물 내부에서는 국내 정식 단말보다 수신 범위가 좁아질 수 있다. 즉, SKT에서 잘 작동하는 편이지만 전국 어디에서나 완벽하게 같은 품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KT

KT는 LTE B1·B3·B8을 사용하고, 그중 B1과 B3가 SCR-01과 겹친다. 주력으로 널리 쓰이는 B3가 호환되므로 밴드 구성만 보면 KT와의 궁합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B8을 지원하지 않으므로 저주파 대역이 필요한 장소에서는 수신 감도나 커버리지가 떨어질 수 있다. 실제 사용 가능 여부는 데이터 쉐어링 유심의 개통 유형과 APN 설정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LG U+

LG U+는 LTE B1·B5·B7을 주로 사용한다. SCR-01이 이 가운데 지원하는 것은 B1뿐이며, B5와 B7은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B1 신호가 충분한 지역에서는 연결될 수 있지만, 다른 LTE 대역 위주로 서비스되는 장소에서는 안테나가 사라지거나 LTE 연결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최근 국내 사용자 사례에서도 U+망으로 이동 중 특정 장소에서 서비스 불가 표시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었다.

 

따라서 U+ 유심으로 SCR-01을 구입하려는 경우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가능하면 구매 전에 실제 생활권에서 유심을 넣어 테스트하거나, 반품 가능한 조건으로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리하면 밴드 기준으로는 KT와 SKT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LG U+는 LTE 대역 중복이 가장 적다. 다만 이는 주파수 지원표를 기준으로 한 판단이며, 지역별 망 구성과 기지국 상태, 유심의 전산 등록 유형에 따라 실제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5G 연결은 잘 되는가?

이 제품을 알아보는 사람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은 역시 국내 5G 사용 가능 여부일 것이다.

필자의 환경에서는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 테스트 지역: 경기도 성남
  • 통신사: SKT
  • 연결 상태: 5G
  • 실내 수신 감도: 문제 없음
  • 실외 수신 감도: 문제 없음

일부 국내 사용자 후기에서는 5G 접속 과정에서 LTE 연결이 함께 필요하거나, 기기 설정에 따라 5G가 바로 활성화되지 않는 사례가 언급된다. 통신사 망 구성과 지역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SCR-01을 구입한다고 해서 모든 환경에서 5G가 반드시 연결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적어도 경기도 성남에서 SKT로 사용한 내 환경에서는 5G 이용에 문제가 없었다. 다만 SCR-01이 SKT의 모든 LTE 밴드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므로, 지역과 건물 환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속도 측정

속도는 SKT 5G 데이터 쉐어링 유심을 장착한 SCR-01에 기기를 연결한 상태에서 측정했다. 측정 장소와 시간대에 따라 결과 차이가 컸으며, 가장 높은 속도는 실내 1층에서 나왔다.

실내 1층 측정 결과

다운로드: 834 Mbps
업로드:   111 Mbps
핑:       29 ms
연결망:   5G

실내 1층에서는 다운로드 834Mbps, 업로드 111Mbps를 기록했다. 휴대용 라우터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속도다. 대용량 파일 다운로드나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은 물론이고, 일반적인 업무용 인터넷 회선으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한 수준이었다.

지하철 측정 결과

다운로드: 412 Mbps
업로드:   10.6 Mbps
핑:       33 ms
연결망:   5G
측정 환경: 지하철 내부, 터널이 아닌 구간

지하철 내부에서는 터널이 아닌 구간에서 측정했으며, 다운로드 412Mbps와 업로드 10.6Mbps가 나왔다. 실내 1층 측정값보다 다운로드 속도는 낮아졌지만, 이동 중인 환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충분히 빠른 결과다. 다만 업로드 속도는 실내 측정 결과와 비교해 큰 폭으로 낮아졌다.

 

두 결과를 비교하면 SCR-01은 신호 상태가 좋은 장소에서 다운로드 속도가 800Mbps를 넘길 정도로 성능이 잘 나왔다. 이동 중에도 다운로드 속도는 400Mbps 이상을 유지했지만, 업로드 속도는 장소와 기지국 상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네트워크 속도는 시간대, 기지국 혼잡도, 신호 세기, 이동 여부, Wi-Fi 주파수와 연결 기기 성능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위 수치는 SCR-01이 항상 보장하는 속도가 아니라, 필자가 실제로 사용한 환경에서 나온 측정 사례로 봐야 한다.


Wi-Fi 연결 안정성

SCR-01에는 맥북과 아이패드를 연결해 사용했다. 사용 중 연결이 끊기는 현상은 없었다.

 

5GHz Wi-Fi를 사용하면 가까운 거리에서는 속도가 잘 나오지만, 벽이나 장애물이 많으면 수신 거리가 짧아질 수 있다. 반대로 2.4GHz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범위가 더 넓고 장애물에 조금 더 강한 편이다.

 

SCR-01을 부팅하면 5GHz와 2.4GHz 중 어떤 대역을 사용할지 선택하는 화면이 나온다. 일본판 펌웨어의 안내는 일본 전파 규정을 기준으로 표시되므로, 국내에서 사용할 때는 국내 전파 규정과 기기의 채널 설정을 따라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야외에서 5GHz를 사용해도 문제 없다.

 

공식 사양상 Wi-Fi 연결 기기는 최대 10대이며, USB로 연결한 기기까지 포함하면 총 11대를 연결할 수 있다. 개인 사용 환경에서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USB 테더링 사용

SCR-01은 Wi-Fi뿐 아니라 USB 케이블로 PC와 직접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MacBook에 연결했을 때는 별도 설정 없이 정상적으로 연결됐다. 공식 매뉴얼에서도 Windows 및 macOS에서의 USB 연결을 지원하지만, Windows 환경은 필자가 직접 확인하지 않았으므로 실제 동작은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

 

USB 연결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Wi-Fi 간섭의 영향을 덜 받음
  • 통신하면서 동시에 충전 가능
  • Wi-Fi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음

장시간 노트북 작업이나 원격 접속을 할 때는 무선 연결보다 USB 연결이 더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충전이 동시에 되기 때문에 SCR-01의 배터리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배터리 사용 시간

SCR-01에는 5,000mAh 배터리가 들어 있다.

 

완전히 충전한 상태에서 5G 연결, 화면 밝기 60%, 기기 2대 연결을 기준으로 약 8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화면은 대부분 꺼 둔 상태였다.

 

배터리 소모는 다음 조건에서 더 빨라지는 느낌이었다.

  • 대용량 다운로드를 계속하는 경우
  • 화면을 자주 켜는 경우
  • Wi-Fi 5GHz를 사용하는 경우

중고 제품은 배터리 상태가 제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후기의 사용 시간을 그대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구입한 제품의 배터리 상태는 양호한 정도로 판단된다.


발열

5G 라우터라 발열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실제 사용 중에는 열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스마트폰 테더링 때 흔히 느껴지는 미지근함도 거의 없었다.

 

아이폰에서 개인용 핫스팟을 켠 채 가방 안에 넣어 두면 제법 뜨거워지곤 했는데, SCR-01에서는 그런 느낌이 거의 없었다.

 

필자의 사용 환경에서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사용하면서 좋았던 점

1. 화면이 크고 설정이 편하다

신호 세기, 데이터 사용량, 연결된 기기 수 등을 본체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2. 삼성 제품이다

일본 출시 제품이지만 전체적인 인터페이스가 갤럭시 스마트폰과 비슷해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다.

삼성에서 만든 제품이라는 점도 심리적으로는 조금 더 믿음이 갔다.

3. USB-C와 USB 테더링을 지원한다

충전 단자가 USB-C이고, 노트북과 유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

4. 5,000mAh 배터리

중고 배터리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휴대용 라우터로 사용하기에 기본 용량은 넉넉한 편이다.

5. 중고 가격이 괜찮다면 가성비가 좋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5G 모바일 라우터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상태 좋은 중고 제품을 적당한 가격에 구한다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아쉬웠던 점

1. 국내 정식 출시 제품이 아니다

통신사 고객센터에서 기기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거나, 유심 개통 및 등록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

2. 유심만 꽂으면 무조건 되는 제품은 아니다 (우리나라 한정)

통신사, 요금제, 유심 종류에 따라 APN 설정이나 별도의 개통 처리가 필요할 수 있다.

3. 5G 연결에 변수가 많다

지역, 통신사, 펌웨어, 설정에 따라 LTE만 연결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4. 중고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

출시된 지 시간이 지난 제품이기 때문에 중고 제품마다 배터리 성능 차이가 클 수 있다.

5. 국내 A/S를 기대하기 어렵다

일본 출시 모델이라 국내 삼성전자 서비스 정책의 적용 여부가 제한적일 수 있다. 고장이 나면 수리보다는 다른 중고 제품을 구하는 편이 현실적일 가능성이 있다.


중고 구입 전 확인할 점

SCR-01 중고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다음 항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판매 가격이 지나치게 높지 않은지
  • 액정과 터치 상태
  • USB-C 충전 상태
  • 배터리 팽창 여부 및 사용 시간
  • 유심 인식 여부
  • 초기화 가능 여부
  • IMEI 표시 여부
  • 네트워크 잠금 또는 이용 제한 여부
  • 후면 변색과 프레임 파손 여부
  • 사용할 통신사 및 요금제의 라우터 이용 가능 여부
  • 데이터 쉐어링 유심이 해당 기기에서 허용되는지
  • 반품 또는 초기 불량 대응이 가능한지

특히 판매자가 “국내 5G 사용 가능”이라고 적어 놓았더라도, 구매자의 통신사와 유심에서도 똑같이 작동한다는 보장은 없다.

가능하다면 자신이 사용할 통신사의 유심으로 LTE 및 5G 연결 여부를 확인한 뒤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다.


총평

SCR-01은 출시된 지 시간이 지난 제품이지만, 여전히 꽤 독특한 모바일 라우터다.

 

큰 터치 화면, 5,000mAh 배터리, USB-C, USB 테더링, 5G 지원 등 기본 구성은 지금 사용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다. 특히 화면에서 각종 설정을 직접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은 일반적인 포켓 Wi-Fi보다 편리하다.

 

반면 국내 정식 출시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통신사와 유심에 따라 설정 과정이 까다로울 수 있다. 단순히 유심을 꽂고 바로 사용할 목적이라면 국내 정식 유통 라우터가 더 편할 수 있다.

 

필자가 96,758원에 구입한 것을 기준으로 평가하면 다음과 같다.

디자인 [3/5]
휴대성 [4/5]
설정 편의성 [5/5]
통신 성능 [5/5]
배터리 [4/5]
중고 가성비 [4/5]
종합 [4/5]

 

결론적으로 SCR-01은 설정 과정에서 약간의 시행착오를 감수할 수 있고, 상태 좋은 중고 제품을 적절한 가격에 구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5G 모바일 라우터다.

 

앞으로 야외 작업과 해외 출장·여행에서 조금 더 사용해 본 뒤 장기 사용 후기도 추가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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